기업가의 특성 2

⑥ 불성실 - 신용 결여
 기업을 운영하는 데 신용은 성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사업 시행 시 단 한 번의 불성실이 기업을 실패의 길로 빠지게 하는 사례가 있다. 기업가 관점에서 한 번의 불성실한 행동은 또 다른 불성실을 낳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외부로 표출되며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성공한 기업가 중에는 쓰러지더라도 신용을 지켜라. 신용이 재산이라고 생각한 정주영 회장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계약 기간 안에 공사를 끝내는 약속만이라도 지키려고 매일 자금조달을 위해 뛰었다는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한번 신용을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⑦ 피해망상
 사례연구의 결과 실패한 불행한 기업가의 특성에서 '피해망상'을 들고 있다. 이는 남을 지나치게 믿지 못해서 사람과 제대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며, 상대를 적대시하고 항상 경계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협조를 얻어 내기 어려운 경우이다. 말하자면 타인을 의심하고, 질투심을 느끼고 분개하며 화를 잘 내는 성격의 소유자는 종업원에게, 거래처와 고객에게 심지어 가정까지 피해를 주는 사업가이며 조직에서 고립을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일에 실패한다.
 기업의 성공은 기업가의 도전과 개척정신의 결과라 보는데, 항상 열등감에 사로잡혀 매사에 자신이 없으며 사소한 과실을 지적당하면 과도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의 소유자는 사업가로서 부적합하다.

⑧ 판단력 부재
 성공한 기업가의 자질 가운데 판단 능력은 중요하며, 기업가의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요인 등을 충분히 이해하여 미래를 판단할 수 없다면 그 기업은 실패로 가게 된다. 그동안 대기업의 설립자가 정치적 판단을 잘못하여 하루아침에 불행한 기업가로 전락하는 모습도 있었다. 정확한 경영분석, 경제 분석, 사회적 정치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을 수립하지 못하는 기업가는 실패한다.
 드럭커는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경영자의 능력 가운데 전략적 의사결정을 수행할 능력과 국내외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 대응하는 신속한 판단력을 갖지 못하면 CEO로서 자질이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기업가의 신속한 정보 획득과 개척자 정신이고, 합리적인 판단력이 없으면 창업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21세기는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올바른 판단력만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기업가들이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판단력을 가지지 못하면 그 기업은 실패한다.

⑨ 끈기와 인내력 부족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기간을 기다릴 수 있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그르치게 되어 후회하게 된다.
 예컨대 빨리 주문이나 입찰을 따내려는 욕심 때문에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었다가 나중에 그로 인해 손해를 입게 된다든지 너무 급하게 서두른 나머지 사람을 잘못 고용하고, 창업의 경우 사업을 빨리 개시할 생각에 불리한 계약을 맺는다든지 하는 일들이 모두 끈기와 인내심의 부족에서 오는 결과이다. 성공하는 현명한 사업가라면 끈기와 인내심 부족 때문에 사업 판단을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간을 적절히 관리하는 just-in-time 기법을 배우고, 기대 이상으로 시간이 필요로 하고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할 때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사업구상을 하여야 한다. 무작정 기다리고 인내심을 발휘한다기보다 적절하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천 년의 고객을 맞는 심정으로 사업을 하여야 실패하지 않는다.

 

⑩ 사업지식 결여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 중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 자기 사업 분야의 지식이다. 사업 분야 경영 지식이 없으면 당연히 실패한다. 사업지식이란 기획, 인적자원 및 조직관리, 재무관리, 마케팅 및 시장관리, 생산 및 구매 관리, 정보관리 등의 지식을 말한다. 그리고 경영활동에 필요한 부수된 지식으로 일반상식과 컴퓨터, 외국어에 관한 능력도 요구된다.
 최근 사업 관련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서 획득하며, 외국어는 영어와 최소한 2~3개 외국어를 구사하여야 기업의 세계화에 적응하고 해외로 뻗어나가 사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21세기는 기업경영에서도 지식기반 사회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사업 분야의 경영지식과 그에 부수되는 지식을 갖추고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다.

 ⑪ 경영관리기법의 무지
 실패한 사업가들은 그 원인이 경영관리기법의 무지에 있다는 분석이 있다. 즉, 실패한 사업가들은 비용관리, 재고관리, 자금관리, 인력관리, 마케팅 관리 등의 경영관리기법에 무지하였거나 배우는데 소홀히 한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는 기업 경영의 기본인데 이를 무시하고 몰라도 된다고 매도하는 기업가는 실패한다. IMF 외환위기 시 가장 먼저 부도가 났고, 사업 악화와 노사분규 등으로 문을 닫은 기업가를 보면 기업가가 이 분야에 소홀했던 경우가 많았다. 나아가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창업 시에도 경영관리체계를 터득하고 경제경영지식, 경영혁신기법, 노사관계 등의 기본에 대하여 숙지한 후에 시작하여야 실패가 없다.

⑫ 두뇌 회전의 지연
 사업가는 잠을 잘 때만 제외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끊임없이 생각하며 두뇌 회전을 통해 혁신을 창조해 내야 한다. 끊임없는 두뇌 회전, 이것은 창의력을 생성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아주 작은 생각이 자신의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를 잡으면, 거기서 출발하여 끊임없이 그것을 가꾸고 키워서 머릿속의 생각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창의력이 나온다.
 두뇌 회전의 지연은 생각을 없애고, 창의력을 키우지 못하며 혁신을 제거한다. 이는 결국 감각적 사업구상을 없앤다. 테일러는 일찍이 성공한 사업가의 자질 조건 첫째를 두뇌 회전에 두었다. 두뇌 회전의 우수성은 아이디어를 생성시키고 개발하는 척도가 된다.
 두뇌 회전은 창조적 혁신을 가져오는 성과를 낳고, 사업의 강점과 약점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원동력이라고 본다. 두뇌 회전은 머리 기술, 마음 기술, 손기술 등의 삼위일체의 결정력으로 지적된다. 결국, 두뇌 회전이 지연되는 기업가는 성공할 수 없다. 

⑬ 신념 결여
 신념은 인간의 위대한 힘의 근원이다. 세상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은 모두 위대한 신념의 소유자였다. 미국의 노만 필은 '적극적 사고의 힘'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신념과 그 위력의 위대성, 적극적 사고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성공은 신념의 산물이며, 신념을 가진 사업가는 기적에 가까운 일을 가능하게 한다고 피력하여 신념은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는 사실을 검증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모든 업무에 자신과 신념을 가져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아남그룹의 창업자 김향수 회장도 그의 저서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에서 지성 일관의 신념으로 반도체 사업에 착수하여 성공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신념이 모자란 기업가는 사업에 실패한다는 기업가정신은 이미 경영이념으로 장착된 지 오래되었다. 신념을 가진다면 성공할 것이다.

⑭ 도전과 개척정신의 결여
 실패한 기업가들은 사업에 대한 도전정신이 미약하고 실망을 먼저 하며, 불평만 늘어놓고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개척정신이 모자란 경우로 밝혀지고 있다.
 한국 경영사학회는 정주영 연구에서 그는 초등학교 졸업생으로 학력도, 재력도, 가정도, 재주도 남보다 못하지만 성공한 것은 오직 도전과 불굴의 개척정신이라고 말하였다. 빌 게이츠도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도전하는 자세가 기업가정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MS사는 숨 가쁘게 발전을 거듭하는 컴퓨터 업계의 선두 주자로서 안주보다는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적극적인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바꾼다는 경영이념을 탄생시켰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창업자의 특성 중 기업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는 유형은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업무처리가 계획적이지 못한 경우이다. 창업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어제의 지식과 정보가 오늘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 수도 있는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