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학의 의미

1) 교육의 사회성

 인간은 배움을 통해서만 존재와 존속이 가능하고 또한 스스로 자연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가고 지적 능력 및 판단 능력도 넓혀간다. 즉, 자발적으로 혼자서 모든 공간을 활용해 가면서 많은 시간을 배움에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배움 활동을 간섭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즉, 교육기관인 학교 당국, 교사, 학부모 및 기성세대들로부터 학습을 강요당하거나 금지당하기도 한다. 
 국가는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학교 제도를 수립해 놓고 국민들의 학습활동을 제도적으로 관리, 간섭, 통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취학연령, 학습 내용, 입학제도, 졸업제도 등에 관하여 철저히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개개인들의 학습 행위를 방해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현대의 교육활동도 국가가 관리하면서 모든 이의 자발적 학습 행위에 대한 간섭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늘날의 대학입시제도를 보면 중등학교의 교육내용 및 교육 시간, 교육 방법 등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학습자인 학생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학교나 교사에 의하여 이끌려 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교육이 얼마나 통제적이고 간섭 지향적인지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행 교육활동이 비록 우리들의 자율적인 학습 행위를 간섭하고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이를 포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존하고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육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생존 방식과 삶의 방식을 익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르치고 배운다는 의미의 교수-학습활동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라는 사회성을 지니고 있고, 서로 각자가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다양한 집단을 교육 대상으로 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과거·현재·미래가 어우러져 선진 세대가 후세대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가정과 학교와 사회를 연계하는 세대 간 상호작용을 통하여 화합과 협동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도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간의 관계에서 복합적 상호작용을 이루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활동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이란 그 시대의 사회·정치·경제적 조건에 영향을 받음은 물론 사회의 각 부분이나 영역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면서 각각의 시대적 특성에 따라 교육의 내용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교육은 강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교육사회학은 교육학자는 물론 사회학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2) 교육과 인간과 사회의 관계

 인간은 유일한 교육의 대상이면서 사회의 핵심적인 구성원이다. 인간은 사회의 체제나 신념 및 집합 의식을 교육내용으로 삼아 배우고, 사회는 배움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축적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개선되고 발전해 나간다. 그래서 인간과 사회와 교육의 관계를 설명함을 전제로 교육사회학의 이해가 가능하다. 이를 전제로 교육의 개념과 교육의 사회적 기능, 교육사회학의 발달 과정, 교육사회학 연구 방법 이론 및 교육과 사회의 제 관계 등에 관하여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자. 인간은 사회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즉, 사회의 각종 규범이 인간의 행위를 강제하고 있다. 도덕, 규범, 법률, 습관, 제도, 통념 의식, 문화 등의 제반 사회적 통제장치에 구속당하면서 전쟁포로와도 유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겉보기에는 인간의 활동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사회적으로 미리 규정해놓은 규율이나 법규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학교 교육을 마치면서 성인에 이르고서는 사회통제의 굴레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인간의 의미와 역할을 재구성해 나감은 물론 새로운 사회환경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 나간다. 그러면서 새 역사를 창조함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주체적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교육받고 그 결과 자기 행동 변화를 스스로 가져오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교육과 사회의 관계이다. 교육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각종 제도, 내용, 형식 등에 의한 절차에 따라 실천된다. 교육의 내용도 사회의 체제를 내면화시키고자 하면서 다양한 교육의 사회적 기능을 전수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받은 이후의 성인들이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그들에 의한 사회의 질서유지와 새로운 문화창달 등에 기여하고 사회발전에도 일조하게 된다. 그래서 교육은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기능과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면서 사회 개선과 발전에 주체적으로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교육과 사회의 핵심적 대상은 인간 개개인이다. 인간을 위한 교육목적은 사회화이다. 따라서 사회성, 즉 사회현상에 초점을 둔 교육학의 연구가 교육사회학이다. 여기에서 사회현상이란 인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 혹은 행위적 사건들이다. 따라서 교육활동은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 간의 사회현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현상에는 인간들의 상호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인위적 질서, 특수성과 다양성, 가치 함축성 등이 내재하여 있다. 그러므로 교육사회학은 사회현상의 일종인 교육 현상을 탐구하게 된다. 즉 개인·집단·조직·문화·사회 간의 상호 관련성과 교육과의 관계를 지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이다. 이는 교육의 사회적 구조와 기능을 지적으로 탐구하는 행위와도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