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의 구성

1) 교육목표의 수립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고 수단이다. 교육목표는 교육내용의 선정, 조직, 학습지도, 평가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반영되어야 한다. 교육목표 설정의 기준이 되는 일반적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목표는 구체적이고 명료한 용어로 진술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목표는 포괄적이어야 한다.
셋째, 설정된 교육목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설정된 교육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교육목표는 모든 교직원의 교육활동 속에 내면화되어야 한다.
여섯째, 설정된 교육목표는 그 타당성을 언제나 검증받아야 하며, 언제나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2) 교육내용의 선정

 교육목표가 수립되면 그에 적절한 교육내용이 선정되고 조직되어야 한다. 교육내용이란 설정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배우는 내용이다. 교육내용의 선정은 교육목표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학습자들의 학습활동과 경험을 결정하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교육목표를 충실히 반영하여 선정되고 조직되느냐에 따라서 교육의 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교육내용의 선정과 조직은 교육과정의 계획 중 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교육내용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교과 내용과 학습경험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교육내용을 교과 내용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인류가 만들어 놓은 문화를 영역별로 체계화하여 조직해 놓은 것이 분야별 지식이며 각종의 교과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식으로 구성된 교과 내용이야말로 교육의 가장 주된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학습자는 각종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지식, 기술, 가치 등의 체계적인 교과 또는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설정된 교육목표를 달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교과 내용을 학습경험으로 보는 관점은 학습자의 경험을 통한 사고력의 향상, 기능, 태도 등을 중요시한다. 그러므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하여 문화 내용의 영역별 집약으로서 체계화된 지식을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경험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인가를 고려한다. 즉, 어떤 교과 내용을 학습자에게 제공할 것인가라는 방향에서가 아니라 어떤 학습경험을 하도록 할 것인가라는 방향에서 교육내용을 선정한다.

 교육내용을 선정하는 데 고려해야 할 일반적인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기회의 원리

 어떤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의미하는 행동을 학생이 스스로 해결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내용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지향하는 행동을 학생이 실제로 해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목표 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기회의 원칙은 교육목표 속의 행동 측면과 아울러 내용 측면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2) 만족의 원리

 만족의 원리란 교육목표가 추구하는 학습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내용을 계획하는 교육과정 전문가나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 필요뿐만 아니라 인간의 만족감의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3) 가능성의 원리

 주어진 학습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행동 변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즉, 학습자가 학습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의미 있는 학습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내용은 학생의 현재 학업성취 능력, 발달 정도 등에 적절해야 한다.

(4) 동 목표 다 경험의 원리

 동 목표 다 경험의 원리란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다양한 학습경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한 교육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데 제공되는 교육 경험은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다양하게 제시되는 경험을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흥미에 적합한 것을 골라 학습하게 됨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동 경험 다성과의 원리

 동 경험 다성과의 원리란 한 가지의 교육내용은 반드시 한 가지의 목표 달성에 유용하거나 한 가지의 학습 성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하게 하거나 여러 가지 학습 성과를 가져온다는 원리이다.

3) 교육내용의 조직

 교육내용의 조직은 선정된 교육내용을 어떻게 계열화하고 조직화하며 체계화하며 상호관계를 지우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있다. 따라서 교육내용을 조직하는 데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핵심적인 요소는 범위와 계열이다.
 범위란 교육내용의 폭과 깊이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교육내용의 수평적 조직과 관련된다.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서 교육내용의 폭과 깊이는 확대되며 심화한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자의 신체적·지적 성장이 발달하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내용의 양이 늘어나며 배우는 내용의 수준도 깊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계열은 학기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수년에 걸친 조직을 말하며, 교육내용의 수직적 조직과 관련된다. 어느 때 무슨 내용을 학습시킬 것인가, 학년에 따라 어떤 내용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등의 문제로서 먼저 배워야 할 것과 다음에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즉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다.

 타일러는 교육내용의 효과적인 조직을 위한 원리로 다음을 제시하였다.

(1) 계속성

 계속성이란 교육내용을 조직하면서 중요한 개념, 원리, 사실 등의 학습이 어느 정도 계속해서 반복하여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조직 원리이다. 즉, 선정된 내용 및 학습경험의 조직에 있어서 종적 관계를 표시하는 원리로써, 중요한 학습 내용과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강화되는 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어떤 교육내용이든 그것이 학생의 경험 속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계속된 반복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2) 계열성

 계열성은 계속성과 마찬가지로 교육내용의 수직적 조직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교육내용을 단순히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 전후 내용 간의 관계, 확대, 심화를 강조한다. 즉, 학습 내용과 경험의 여러 요인이 그 깊이와 넓이에 있어서 점진적인 증가가 되도록 학습 내용과 경험이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육내용을 조직할 때 사용하는 계열성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교육내용의 순서를 단순한 내용에서 복잡한 내용으로, 친숙한 내용에서 미 친숙한 내용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선수학습에 기초해서 그다음 내용으로, 사건의 역사적 발생 순서대로, 현대에서 과거로, 구체적인 개념에서 추상적인 개념으로 내용을 조직해 나간다.

(3) 통합성

 통합성이란 교육내용들이 수평적 관계에서 상호 연결되어 통합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학습, 성장 및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조직하자는 것이다. 즉, 교과와 교과 간 또는 경험과 경험 간의 조직원리로써 각 교과의 내용이나 경험의 내용이 서로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구성하여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고 통합함으로써 학습을 효과적으로 촉진하자는 것이다.